서이진 | july-marchen

외관

전체적으로 호리호리하게 마른 몸. 팔다리가 길고 어깨가 적절히 넓은 서구적 체형이다. 그에 비하면 손발은 또래와 별반 다를 것 없이 평범한 크기다. 다만, 크기만 평범할 뿐이지. 손은 무슨 일을 하는 건지 의문 들도록 손끝마다 굳은살이 단단히 배겨 있다.

갸름한 달걀형. 둥글기보단 삐죽한 타고난 외모도 그렇고, 눈을 찡그리거나 치켜뜨는 등의 표정이 잦은 덕에 다소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쓸데없는 활동을 내켜 하지 않는 성미 탓에 피부는 홍조 한 점 없이 하얀 축에 든다.

환한 햇빛 아래선 옅게 갈색 빛이 도는 새까만 머리칼. 조금 숱 많고 구불거림 없이 반듯한 머리카락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게 가라앉아있다. 길이는 조금 길어, 앞머리는 세 갈래로 눈을 찌를 듯이 삐죽하게 내려오며, 귓바퀴와 목을 살짝 덮는다. 머릿결은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탓에, 끝도 제법 갈라지고 조금 거칠거칠하다.

까만 눈썹은 가느다랗게 쭉 뻗어있으며, 그 아래 홑꺼풀 눈이 자리한다. 채도 낮은 빨간색 눈동자, 눈빛도 썩 맑은 게 아니기 때문인지 가끔씩 눈 색이 더 짙어 보이는 일도 있다. 눈은 조금 작은 크기로, 눈꼬리가 긴데다 끝이 위로 슬쩍 올라가면서 눈매가 날카롭다. 속눈썹은 숱이 적은 대신, 길이가 긴 편.

코는 조금 작고 낮다. 그 대신, 콧대가 반듯하며 끝이 뾰족하다. 딱 적당하다 싶은 크기의 입은 늘 일직선을 그리고 있다. 입술은 적당히 도톰하고, 아주 연한 분홍색으로 색이 연하다.

교복을 한 치수 크게, 그러고도 매일 구김 하나 없이 다림질하고 단추도 하나 빠짐없이 다 채우는 등 제법 깔끔히 입고 다닌다. 하얀 무지 반팔티 위에 하복 셔츠를. 파란 교복 바지에 하얀 양말, 검은색 캔버스화를 신었다. 넥타이는 행사가 있을 적엔 알아서 잘 챙겨 매고 다니지만, 평상시엔 늘 헐렁히 반쯤 풀고 다닌다.

키

179.2 cm

성격

매사 날 서 있고 까칠하다. 하루 반절씩은 꼭 찡그리고 있는 얼굴에서, 툭툭 내뱉는 말과 그 어조에서 그러한 성격이 묻어난다. 초면인 상대에겐 사납게 느껴지기까지 할 만치 까칠하게도 굴기도 한다마는, 점차 상대가 익숙해지면 지금처럼 적당히 까칠하게, 항상 세우고 있는 날이 무뎌진다. 덧붙여, 까칠하기도 하지만, 발화점 자체도 낮은 편이다. 버럭 화내다가도 금방 가라앉아서 곁에서 보면 진짜 화내는 일이 맞나 싶지만서도. 그렇다고 놀리기 재미있을 성격은 아니다. 상대가 저를 아예 놀린다 판단이 들면 화내는 걸 택하기보단 입을 싹 다물고 어깨만 으쓱이기 일쑤니까.

까칠한 만큼이나 자존심도 굉장히 세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하는 승부욕도 그렇다. 그러나 이것이 제 감정을 숨기는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오히려 제 감정, 제 의사가 이러저러하다며 진솔하게 표현하는 데에 크게 작용한다. 옳은 건 옳다, 그른 건 그르다. 윗사람에 대한 예의와 존중은 지키지만, 상대가 어떠한 사람이든 제 의사를 확고히 표현해낸다. 사회생활하기에는 참 고단할 법한 성격.

기분 전환이 빠르다. 위에서 말했듯 발화점이 낮아, 저가 피해 보는 실수나 장난에 그대로 제 분노를 표출한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이 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저를 화나게 했던 상대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툭툭 건드리는 일이 많다. 상대가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뭐하러 사과하냐고, 됐다고 타박하는 일도 종종 보이고 저가 화냈음에 상대가 도리어 토라져 있을 때면 머리 숙여 사과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에서는 까다롭지 않고 털털하기도 하다. 발화점이 낮은 만큼 빨리 식기도 하고. 지난 일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생각보다 그리 나쁜 성격은 아니다. 장난은 몰라도 가만 보면 능청스러운 면도 없잖아 있고, 제법 다정하고 세심한 구석도 있으며, 한 번 부탁 받으면 웬만하지 않고서야 그걸 꼭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러면서도 성격대로 투덜투덜 말 참 많지만. 싫은 티를 내어도 막상 상대가 필요로 하는 건 다 내어주고, 챙길 건 다 챙겨줄 만치 다정하다. 답잖게 부탁하지 않은, 그러나 필요로 할 수밖에 없는 물건도 있다면 본인이 알아서 챙겨 내미는 세심한 구석도 엿보인다. 그렇다고 이에 대해 의외라거나 츤데레라는 식으로 몇 마디 할라치면 눈 치켜뜨며 대놓고 심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다.

특징

몸놀림이 가볍고 빠르다. 제 키만한 담도 손쉽게 넘으며 제 머리보다도 한참 위에 있는 창문으로 기어올라 태연스레 드나들곤 한다. 그렇다고 싸움을 잘한다는 건 아니다.
퉁명스러운 말투를 쓰는 것 치고 좀처럼 욕을 쓰는 일이 없다. 아무리 심한 욕이라 해봐야 미친, 염병, 젠장 정도. 놈이라는 표현도 쉽게 쓰지 않는다.
동화는 마녀니 마법이니, 참으로 비현실적이고 그것도 모자라선 엉터리 교훈투성이라며 딱 질색이라고 여긴다.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동화에 대해 이것저것 꽤 알고 있는 것이 많다.

선관여부: Xㅌ